책/리뷰

[도서 리뷰] 싯다르타

엘:) 2023. 7. 3. 18:07
 
싯다르타
아름다운 문체와 섬세한 묘사가 돋보이는 독일의 대표적 시인이자 소설가인 헤르만 헤세 작품집. 한 인간이 내면의 자아를 완성해가는 정신적 성장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 뜻을 가진 주인공, 싯다르타는 스승의 가르침에 한계를 느끼고 친구 고빈다와 함께 출가한다. 고향을 떠난 그는 사문들을 찾아 입산하지만, 거기서도 정신적 만족을 맛보지 못한다. 두 사람은 다시 붓다를 찾아가 설법을 듣지만 싯타르타는 인간의 말에 대한 회의를 느끼는데….

 

저자
헤르만 헤세
출판
문예출판사
출판일
2006.07.08

★★★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추앙하는 명작을 읽고 나서, 그 명성만큼 대단한 감탄이 나오지 않으면 절로 눈치를 살피게 된다. 내가 뭔가를 놓친 건가? 이게 설마 전부인가? 하면서 말이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다 읽었을 때, 첫 느낌이 딱 그랬다. 전하고자 하는 바는 이성적으로 알겠는데 와닿질 않는달까. 그에 반해 헤세의 또 다른 작품인 이 책은 꽤 명료하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다. (물론 중반까지 이 책을 고타마 싯다르타의 실제 삶에 관한 이야기로 착각하고 읽었던 탓에, 조금 혼선이 있긴 했지만 말이다.) 싯다르타가 나아갈수록, 우리는 그 경험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며, 말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근원적 진리가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그것을 인지하게 된다. 종교적 색채를 갖고도 일반인에게 수월하게 읽힐 수 있는 몇 안 되는 책이 아닐까?

  우리보다 몇 수는 위에 있는 듯 느껴지는 싯다르타보다 왠지 모르게 고빈다에게 눈길이 가는건 어쩔 수가 없었다. 어쩌면 싯다르타보다 더 노력했지만 스스로 답을 찾지 못하고, 결국은 싯다르타에게 해답을 갈구했던 고빈다야말로 우리와 같은 '사람'처럼 느껴졌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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