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를 그저 흔히 말하듯 식빵 두 쪽 사이에 원하는 재료를 넣어 먹는 음식이라고 정의한다면, 내가 언제 처음 그런 음식을 먹었는지 모르겠다. 알다시피 샌드위치 세대(Sandwich generation)라는 단어도 있듯이, 샌드위치의 핵심은 그저 양쪽에 짓누르는 식빵 두 쪽이 아니라 그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풍성한 재료다. 하지만 어린 시절 내가 먹은 샌드위치는 뭐랄까, 지금 내가 샌드위치를 말할 때 떠올리는 그것과는 조금 차이가 있었다. 해봤자 빵 사이에 잼이나 땅콩버터 정도를 바른다거나, 혹은 샐러드보단 '사라다'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으깬 감자나 계란 등의 재료가 들어가는 게 전부였다. 물론 그만의 매력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하나의 풍성한 한 끼라고 보기엔 너무나도 아쉬운 구석이 많았다. 지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