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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헤일메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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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앤디 위어 | |
| 출판 | 알에이치코리아 | |
| 발행 | 2021.05.04 | |
| 별점 | ★★★ | |
영화를 보는 듯 펼쳐지는 우주 탐사기
어떤 글은 차마 사진이나 영상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 추상적인 영역을 그려내어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는가 하면, 어떤 글은 마치 내가 그 상황을 눈앞에서 보는 듯 선명하고 또렷하게 재현해 내 그 상황이 이입하게 한다. 처음 앤디 위어의 작품을 읽었을 때도 느낀 바이지만, 이 작가는 후자의 영역에 정말 탁월한 사람이다. 글을 읽다 보면 마치 영화를 보고 있는 듯 주인공인 그레이스가 처한 상황이 눈앞에 쉽게 그려지고, 그의 재치 있는 유머가 생생히 들린다. 물론 과학적 관점에서 쉽진 않은 책이다. 어느 지점에서는 이 글이 말하는 상황이 정말 과학적으로 가능한 일인지 가늠해 보길 포기하고, '어련히 알아서 자문받고 쓰셨겠지.'라고 생각하며 상황 자체에 몰입하게 된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앤디 위어는 SF를 보는 두 종류의 독자층을 아주 잘 공략하고 있다. 첫 번째 종류는 과학이 정말 좋아서, 과학적 상상력이 이야기에 폭발하고, 그러한 과학적 기반 위에 쌓인 요소가 마치 탐정 소설 속 단서처럼 누적되어 정답을 가리킬 때 쾌감을 느끼는 사람이다. 예를 들어, 아스트로파지라는 아주 특이한 미생물만 봐도 그렇다. 이 미생물의 특성과 생애 주기가 정의되고, 그것이 우주 탐사에서 정말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작가의 치밀한 아이디어에 탄복하게 된다. 그리고 두 번째 종류는 과학적으로 얼마나 가능한지는 중요하지 않고, 이런 세계도 있겠구나라는 핍진성 위에서 놀기를 즐기고, 그 상상의 나래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이다. 이 책이 늘어놓는 외계와의 조우, 그 안에서 피어나는 우정 이야기는 자칫 진부할 수 있지만 누구나 좋아할 만한 감동적인, 소위 '먹히는' 이야기다. 과학은 어렵지만, 중간중간 그레이스의 설명이 이러한 독자에게 상황을 정돈해 준다.
아마 이 모든 이야기를 짧은 몇 시간짜리 영화에 담긴 어렵겠지만, 이 모험담에 스크린으로 어떻게 재현될지 궁금하다. 다른 어느 소설보다 영화화가 기대되는 소설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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