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도서 리뷰] 별의 계승자

엘:) 2023. 11. 23. 09:54
 
별의 계승자
일본의 권위 있는 SF문학상 성운상을 세 번 수상하며 큰 인기를 얻은 세계적인 SF작가 제임스 P. 호건의 대표작 『별의 계승자』. 과학이 주는 경이감을 다시 맛볼 수 있는 과학소설의 재생을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가까운 미래. 달에서 우주복을 입은 인간의 유해가 발견된다. 연대측정 결과 놀랍게도 그가 사망한 것은 5만 년 전. 온 지구가 발칵 뒤집힌 가운데 '찰리'라고 명명된 그 월인(月人)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대규모 조사단이 꾸려진다. 모든 분야 전문가들이 총동원되어 수수께끼의 해결에 몰두한다. 갈수록 퍼즐 조각은 점점 더 늘어난다. '찰리'의 동료들로 보이는 유해가 몇 구 더 발굴되고, 우주선의 잔해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조사팀의 핵심 인물들은 치열한 논쟁을 통해 마침내 월인의 수수께끼를 해결하기에 이르지만, 그 모든 가설을 압도하는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데….

 

저자
제임스 P 호건
출판
아작
출판일
2016.07.25

★★★


과학 그 자체가 SF의 주인공이 되는

 

  배경이나 소재로서 공상과학적 요소를 도구로 사용하며, 순수문학만큼의 무게감을 가져가 SF 소설이 있는가 하면, 과학적 이론이나 논의 자체가 소설의 중심이 되는 SF 소설도 있다. <별의 계승자>는 완벽히 후자에 속하는 소설이다. 우연히 달 표면에서 시체 한 구를 발견하고, 그가 인류 역사에서 까마득히 먼 옛날에 사망한 '인간'임을 알아내며 이야기는 시작한다. 어떻게 보면 마치 추리소설 같다. 수수께끼와 단서를 요리조리 흘려서 '이걸 어떻게 논리적으로 설명해 낼 수 있을까?' 의문까지 자아내는데 그 해답이 꽤 흥미로워서 인상적인 소설이었다. 분명 과학 자체가 중심이 되다 보니 중심인물들이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고 매력도 떨어지며 글의 호흡이 단조로운 느낌이 있다. 하지만 그러한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현실적이고 창의적이다.

  가장 놀라운 점은 이 책이 1977년에 쓰였다는 것이다. 몇 가지 그 당시로서는 알기 어려웠을 부분만 제외하면 꽤 정확하게 미래를 바라보고 있었던 느낌이라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