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겐 사소하지만, 누군가에겐 그렇지 않은 것
칼 앞에 선 듯 섬뜩한 순간이나, 일생일대의 고뇌에 직면하지 않아도 사람은 늘 크고 작은 사소한 고민에 빠진다. 특히나 주변을 보지 않고 당장 주어진 무언가를 해내기 바빴던 인간이, 그 무언가를 모두 해내고 아주 안정적인 삶의 순간에 들어서도 그 고민은 끝나질 않는다. 나는 고작 이것을 손에 쥐려고 이렇게 노력했던 걸까? 그리고 그 와중에 난 얼마나 많은 것들을 나도 모르는 사이 외면했던 걸까? 사회 모두가 쉬쉬한다면 내가 쌓아 올린 보잘것없지만 소중한 지위를 위해서, 나 또한 침묵해야 할까? 누군가는 그 고민을 배부른 것 혹은 쓸데없는 오지랖이라 치부하겠지만, 결국 인간을 나아가게 만드는 것은 그런 사소한 것임을 이 책은 말한다.
책의 분량 역시 제목만큼이나 100페이지 정도로 아주 사소하지만, 그 메시지는 그렇게 사소하지만은 않다. 누군가는 한 번쯤은 겪었을 고뇌의 순간을 위해 작은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이야기랄까? 이야기의 배경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연말이다 보니, 딱 이 시기에 이불을 둘러매고 읽기에 적절한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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