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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호밀밭의 파수꾼

호밀밭의 파수꾼 2023년 새로 출간하는 『호밀밭의 파수꾼』은 옮긴이 정영목 교수가 주인공 홀든 콜필드의 개성을 한층 더 생생히 표현하기 위해 원작의 문체와 문형에 가장 가까운 한국어 문장을 고심하며 저작권자의 자문과 검수를 거쳐 완성한 텍스트이다. 뿐만 아니라, 2020년대 한국 독자들의 생생한 문화적 문학적 감수성에도 부합하는 동시에 원작의 문장들이 갖는 리듬과 호흡, 맥락과 의미까지 고스란히 살리기 위한 어휘의 선별은 물론, 쉼표와 말줄임표 등 문장 부호의 쓰임에 이르기까지 세심히 검토하여 우리말로 옮겼다. 저자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출판 민음사 출판일 2023.01.17 ★★★ 누구나 한 번쯤은 홀든 콜필드였다 감정을 어떻게 휘둘러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어디에도 진득이 소속되지 못한 채 세..

책/리뷰 2024.03.15

[도서 리뷰] 모순

모순 양귀자 소설의 힘을 보여준 베스트셀러 『모순』. 1998년에 초판이 출간된 이후 132쇄를 찍으며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을, 오래도록 소장할 수 있는 양장본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스물다섯 살 미혼여성 안진진을 통해 모순으로 가득한 우리의 인생을 들여다본다. 작가 특유의 섬세한 문장들로 여러 인물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시장에서 내복을 팔고 있는 억척스런 어머니와 행방불명 상태로 떠돌다 가끔씩 귀가하는 아버지, 조폭의 보스가 인생의 꿈인 남동생을 가족으로 둔 안진진. 어머니와 일란성 쌍둥이인 이모는 부유하지만 지루한 삶에 지쳐 있고, 가난한 어머니는 처리해야 할 불행들이 많아 지루할 틈이 없다. 안진진은 사뭇 다른 어머니와 이모의 삶을 바라보며 모순투성이인 삶을 어떻게 이해해야..

책/리뷰 2024.02.03

[도서 리뷰]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는 필립 K. 딕의 작품들 중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SF소설의 정수라 할 수 있다. 핵전쟁 이후 지구가 황폐해지자 식민 행성이 개척되고, 인간과 유사한 로봇 안드로이드를 제작하는 수준으로 발전된 과학 문명을 배경으로 한다. 최종세계대전 이후 방사능 낙진으로 뒤덮여 불모지가 된 지구. 대부분의 사람들은 화성으로 이주하여 일종의 로봇 노예인 안드로이드를 부리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지구로 도주해온 안드로이드를 사냥하는 현상금 사냥꾼인 릭 데카드는 인간과 다를 바 없이 개별자로서 행위하고, 강렬한 생의 의지를 지닌 안드로이드들을 만나면서 극심한 혼란에 빠지는데…. 저자 필립 K 딕 출판 폴라북스 출판일 2013.09.27..

책/리뷰 2023.12.26

[도서 리뷰]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저의 바람은 당신이 이 책을 읽고 난 뒤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에요.”_룰루 밀러 ‘방송계의 퓰리처상’ 피버디상 수상자 룰루 밀러의 사랑과 혼돈, 과학적 집착에 관한 경이롭고도 충격적인 데뷔작! 집착에 가까울 만큼 자연계에 질서를 부여하려 했던 19세기 어느 과학자의 삶을 흥미롭게 좇아가는 이 책은 어느 순간 독자들을 혼돈의 한복판으로 데려가서 우리가 믿고 있던 삶의 질서에 관해 한 가지 의문을 제기한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엄연한 하나의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또 무엇을 잘못 알고 있을까?” 하고 말이다. 누군가에게는 이 질문이 살아가는 데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진실한 관계들”에 한층 가까이 다가..

책/리뷰 2023.12.13

[도서 리뷰] 무진기행

무진기행 『무진기행』은 김승옥의 〈무진기행〉, 〈서울, 1964년 겨울〉을 비롯하여 〈생명연습〉, 〈건〉, 〈염소는 힘이 세다〉 등 그의 대표 단편 작품 8편을 모은 소설집이다. 김승옥의 단편들은 1960년대를 배경으로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일상과 고뇌, 애환을 담고 있으며, 쓸쓸한 도시인의 불안과 상실감, 일탈 등을 절제된 아름다운 문장으로 담아냈다. 저자 김승옥 출판 더클래식 출판일 2017.08.15 ★★★ (*출판사마다 단편 소설집 구성이 조금씩 다른데, 저는 문학동네 출판본을 읽었습니다.) 사무치도록 아련한 허무함 타 출판사의 단편집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문학동네 출판본은 소설이 출판된 순서로 엮어져 있다는 것이 장점이었다. 마치 시간순으로 작가와 작품의 변화 양상을 따라가는 느낌이랄까. ..

책/리뷰 2023.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