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성숙할 것도 발전할 것도 없다면 다양한 자극적인 주제나 소재를 앞세우고도 흥미를 끌지 못하는 허울만 좋은 이야기가 있는 반면에, 크게 특색은 없지만 싱긋 웃음을 지으며 페이지를 넘기게 만드는 이야기가 있다. 은 후자에 속하는 소설이다. 60, 70년대에 흔히 있을법한 시대상을 잘 그려내면서, 누구든 살면서 겪었을 경험 혹은 생각의 편린을 아주 잘 짚어낸다. 예를 들어 비밀은 절대 보이기 싫어하는 것만큼이나 누군가와 공유되기를 간청하는 속성이 있다거나, 슬픔에는 단맛이 있어서 굳이 극복하고 싶지도 않다는 말은 우리가 한 번쯤 느꼈을 감정을 맛있게 잘 표현한다. 문학상을 받았다는 사실에 평론가도 만족하고, 대중도 만족할 만한 몇 안 되는 소설이랄까. 굳이 어떠한 과장도 없이 흔히 있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