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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새의 선물

★★★☆더는 성숙할 것도 발전할 것도 없다면   다양한 자극적인 주제나 소재를 앞세우고도 흥미를 끌지 못하는 허울만 좋은 이야기가 있는 반면에, 크게 특색은 없지만 싱긋 웃음을 지으며 페이지를 넘기게 만드는 이야기가 있다. 은 후자에 속하는 소설이다. 60, 70년대에 흔히 있을법한 시대상을 잘 그려내면서, 누구든 살면서 겪었을 경험 혹은 생각의 편린을 아주 잘 짚어낸다. 예를 들어 비밀은 절대 보이기 싫어하는 것만큼이나 누군가와 공유되기를 간청하는 속성이 있다거나, 슬픔에는 단맛이 있어서 굳이 극복하고 싶지도 않다는 말은 우리가 한 번쯤 느꼈을 감정을 맛있게 잘 표현한다. 문학상을 받았다는 사실에 평론가도 만족하고, 대중도 만족할 만한 몇 안 되는 소설이랄까.   굳이 어떠한 과장도 없이 흔히 있었을 ..

책/리뷰 2023.09.27

[도서 리뷰] 시녀 이야기

시녀 이야기(리커버 일반판) 마거릿 애트우드가 1985년 발표한 장편소설 『시녀 이야기』. 2017년 미국 Hulu 채널을 통해 《핸드메이즈 테일》이라는 제목의 드라마로 새롭게 선보이며 또다시 주목받은 작품으로 여성을 오직 자궁이라는 생식 기관을 가진 도구로만 본다는 설정으로 큰 충격을 불러일으켰고, 마거릿 애트우드를 일약 화제 작가로 급부상시켰다. 출간한 지 30년이 되어가는 오늘날에 와서는 성과 가부장적 권력의 어두운 이면을 파헤친 저자의 예리한 통찰력으로 인해 시대를 뛰어넘는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21세기 중반, 전지구적인 전쟁과 환경오염, 각종 성 질환으로 출생률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미국은 극심한 혼란 상태에 빠진다. 이때를 틈타 가부장제와 성경을 근본으로 한 전체주의 국가 ‘길리아드’가 일어..

책/리뷰 2023.08.07

[도서 리뷰]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신국부론, 국가 실패의 답을 찾다『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MIT 경제학과 교수로 활동 중인 저자 대런 애쓰모글루가 15년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로마제국, 마야 도시국가, 중세 베네치아, 구소련, 라틴아메리카, 잉글랜드, 유럽, 미국,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역사에서 주목할 만한 증거를 토대로 실패한 국가와 성공한 국가를 가르는 결정적 차이가 무엇인지 밝혀냈다. 저자는 정치와 경제, 역사를 아울러 국가의 운명은 경제적 요인에 정치적 선택이 더해질 때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국가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은 지리적, 역사적, 인종적 조건이 아니라 바로 ‘제도’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특히 남한과 북한을 그 예로 들어 어떻게 이토록 완연히 다른 운명의 길을 걷게 되었는지를 분석..

책/리뷰 2023.07.17

[도서 리뷰] 인간 실격

인간 실격오직 순수함만을 갈망하던 여린 심성의 한 젊은이가 인간들의 위선과 잔인함에 의해 파멸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1948년 서른아홉의 나이로 요절하여 일본 사회에 큰 파장을 남긴 일본 현대 문학의 대표적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이다. 어떻게든 사회에 융화되고자 애쓰고, 순수한 것, 더럽혀지지 않은 것에 꿈을 의탁하고, 인간에 대한 구애를 시도하던 주인공이 결국 모든 것에 배반당하고 인간 실격자가 되어가는 패배의 기록을 통해 현대 사회를 예리한 고발하고 있다. 함께 실린 '직소'에서는 유다의 인간적인 측면을 저자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새로이 조명하고 있다. 저자다자이 오사무출판민음사출판일2012.04.10★★★★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이야기를 좋아한다. 나 , 그리고 처럼 인간 군상에서 한 발짝..

책/리뷰 2023.07.13

[도서 리뷰] 싯다르타

싯다르타 아름다운 문체와 섬세한 묘사가 돋보이는 독일의 대표적 시인이자 소설가인 헤르만 헤세 작품집. 한 인간이 내면의 자아를 완성해가는 정신적 성장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 뜻을 가진 주인공, 싯다르타는 스승의 가르침에 한계를 느끼고 친구 고빈다와 함께 출가한다. 고향을 떠난 그는 사문들을 찾아 입산하지만, 거기서도 정신적 만족을 맛보지 못한다. 두 사람은 다시 붓다를 찾아가 설법을 듣지만 싯타르타는 인간의 말에 대한 회의를 느끼는데…. 저자 헤르만 헤세 출판 문예출판사 출판일 2006.07.08 ★★★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추앙하는 명작을 읽고 나서, 그 명성만큼 대단한 감탄이 나오지 않으면 절로 눈치를 살피게 된다. 내가 뭔가를 놓친 건가? 이게 설마 전부인가? 하면서 말..

책/리뷰 2023.07.03